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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of soft biscuits


Jung-Ah Choi, Director

  In ‘Contemporary Art’, forms of expression often exceed one’s imagination. The ‘Contemporary Art Pieces’ are already superseding the boundary of art recognized as visual expression. Those European artists of the early twentieth century who were categorised into various ‘isms’, while they tried to distance themselves from imitating nature, have now become classics.

  However, many viewers who visit exhibition halls still find it difficult encountering a piece of art. They tend to seek answers to: ‘What is this paint all about?’ ‘What is the artist’s motivation’? The exhibitor expects visitors to seek answers based upon their own emotions, memories, and feeling, yet they still line up behind the docent for any information.


  It is thus why I decided to put down in the following few words of my thoughts on Melody Park’s works:


  ‘I’d like the viewers to sense the warmth and scent’ that the artist explained at her airy and high-ceilinged studio, where her work indeed came across like cake, cotton candy and sometimes an astringent persimmon at the tip of my tongue and the nose. Perhaps because of her explanation, the works firstly started with my visual perceptions and lead my stimulation to ultimate flavours and scents. The abstract paintings brought past memories or people to the surface. These unexpected sensations had, all of a sudden, summoned memories from the past, such as ‘Proust’s Madeleine’.


  In the book <In Search of Lost Time>, Marcel Proust begins the story by describing how the ‘Narrator’, the main character, sick with the flu in the cold Paris winter, suddenly encounters scenes from his childhood in Combray, the moment he bites into a madeleine with a cup of tea. Proust, through this novel, speaks of an ‘involuntary memory’. The theme, symbolised by the madeleine, is that the involuntary memory is the only way to recover lost reality. According to Proust, scenes from the past are more lucid when awakened by sensory perceptions rather than deliberate attempts at remembering.


  Melody Park’s abstractions are akin to Proust’s Madeleine. They summon and drown you with past memories, happy or otherwise, because the artist’s solid experience in colour is embedded in the canvas.


  Her reputation for imagination and colours, which deliver ample feelings, was already established amongst young artists even before she left for the UK to pursue the study of art. Having visited her confined studio seven or eight years ago, and come across her sketches, I thought she had unique expressive qualities. I have since cheered on Melody’s courage and beliefs leaving everything behind for her UK career and observing how she continued to pour into the canvas her periodical sensibility and passion. While the originality and sensibility on colour is the result of her natural outcome, the formative feature is the result of her tireless endeavour both in Korea and Europe.


  Being devoted to art, it brings me the happiness to come across such works which express the artist’s imagination and creativity with her anxiety and hope. Melody Park’s abstractions transcend her personal history, are profound enough to share periodical inspiration and are now empowering viewers to bring out hidden memories.



부드러운 비스켓의 멜로디 


디렉터 최정아  

동시대미술에서 표현양식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술은 시각적 표현일까?’라는 의문도 넘어선다. 20세기 초 자연의 모방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다양한 ism으로 해석되는 유럽의 작가들은 이미 고전이 되었고, 추상(abstract)은 더 이상 미술사학자들에게 쟁점화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려워한다, 전시장의 문턱을 넘어서는 많은 관람자들은. 그들은 작품을 만나면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무엇을 그렸을까?' '왜 그렸을까?’라고. 답 찾기 보다는 그 작품을 만나면서 ‘관람자 내부에 일어나는 감정, 기억, 의지 이런 걸 경험하길 기대한다’라고 기획자나 작가들은 주로 말 하지만 그래도 작가이면의 삶이나 미술사적 해석을 통해 답을 찾고자 도슨트 뒤에 줄을 선다.

그래서 멜로디박의 이번 작품을 감상한 소감을 몇 자 적어본다.


  ‘따뜻하고 달콤한 향과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밝고 천장 높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작품들은 케이크 같고 솜사탕 같고 또는 떫은 감처럼 혀끝과 코끝에서 느껴졌다. 작가의 설명 탓 인지 이 작품들은 시지각을 지나 향으로 맛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 추상화는 지나간 어떤 기억을 또는 내 바람안의 사람들을 떠오르게 했다. 무의식적 기억이다. 예상치 못한 감각이 문득 과거의 기억을 소환한 것이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케익처럼.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파리의 추운 겨울날 감기에 걸린 화자가 차와 함께 마들렌을 베어무는 순간, 소년 시절 콩브레에서의 한 장면이 떠 오르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루스트는 이 소설을 통해 ‘무의식적 기억’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들렌으로 상징되는 주제에서 무의식적 기억은 잃어버린 실재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프루스트는 인위적으로 기억을 소환할 때보다 감각의 경험이 일깨워질 때 더욱 선명한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

  멜로디박의 추상화는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다. 과거의 기억과 느낌을 소환시키고 그것이 행복한 것이든 불행한 것이든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색에 대한 탄탄한 경험이 캔버스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풍부한 느낌을 전달하는 색과 상상력은 작가가 미술교육을 받고자 영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젊은 작가들 사이에 소문이 났다. 그래서 찾아가 본 좁은 작업실에서 작가의 스케치를 보고 표현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칠팔년전 일이었다.

그 후 다른 전공, 다른 직업을 버리고 영국미술대학 유학을 떠나던 용기와 신념을 응원했었고,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이 세대의 감성과 열정을 캔버스에 담아 내는 멜로디박을주욱 지켜봐 왔다. 작가의 개인사가 색에 대한 천재성과 감수성을 부여했다면, 조형성은유럽에서, 한국에서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미술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작가의 불안과 새로운 희망과 상상력과 창조적 에너지가 드러나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행복하다. 멜로디박이 표현하는 추상화는 작가의 개인적 서사를 넘어 이 시대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깊음이 있어, 관람자 각자 자신의 감추어져 있던 기억을 소환해 내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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