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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of soft biscuits

 

 

  ‘I’d like the viewers to sense the warmth and scent’ that the artist explained at her airy and high-ceilinged studio, where her work indeed came across like cake, cotton candy and sometimes an astringent persimmon at the tip of my tongue and the nose. Perhaps because of her explanation, the works firstly started with my visual perceptions and lead my stimulation to ultimate flavours and scents. The abstract paintings brought past memories or people to the surface. These unexpected sensations had, all of a sudden, summoned memories from the past, such as ‘Proust’s Madeleine’.

 

  In the book <In Search of Lost Time>, Marcel Proust begins the story by describing how the ‘Narrator’, the main character, sick with the flu in the cold Paris winter, suddenly encounters scenes from his childhood in Combray, the moment he bites into a madeleine with a cup of tea. Proust, through this novel, speaks of an ‘involuntary memory’. The theme, symbolised by the madeleine, is that the involuntary memory is the only way to recover lost reality. According to Proust, scenes from the past are more lucid when awakened by sensory perceptions rather than deliberate attempts at remembering.

 

  Melody Park’s abstractions are akin to Proust’s Madeleine. They summon and drown you with past memories, happy or otherwise, because the artist’s solid experience in colour is embedded in the canvas.

 

  Being devoted to art, it brings me the happiness to come across such works which express the artist’s imagination and creativity with her anxiety and hope. Melody Park’s abstractions transcend her personal history, are profound enough to share periodical inspiration and are now empowering viewers to bring out hidden memories.

Jung-Ah Choi, Director

 

 

부드러운 비스켓의 멜로디 

 

  ‘따뜻하고 달콤한 향과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밝고 천장 높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작품들은 케이크 같고 솜사탕 같고 또는 떫은 감처럼 혀끝과 코끝에서 느껴졌다. 작가의 설명 탓 인지 이 작품들은 시지각을 지나 향으로 맛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 추상화는 지나간 어떤 기억을 또는 내 바람안의 사람들을 떠오르게 했다. 무의식적 기억이다. 예상치 못한 감각이 문득 과거의 기억을 소환한 것이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케익처럼.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파리의 추운 겨울날 감기에 걸린 화자가 차와 함께 마들렌을 베어무는 순간, 소년 시절 콩브레에서의 한 장면이 떠 오르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루스트는 이 소설을 통해 ‘무의식적 기억’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들렌으로 상징되는 주제에서 무의식적 기억은 잃어버린 실재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프루스트는 인위적으로 기억을 소환할 때보다 감각의 경험이 일깨워질 때 더욱 선명한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

  멜로디박의 추상화는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다. 과거의 기억과 느낌을 소환시키고 그것이 행복한 것이든 불행한 것이든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색에 대한 탄탄한 경험이 캔버스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작가의 불안과 새로운 희망과 상상력과 창조적 에너지가 드러나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행복하다. 멜로디박이 표현하는 추상화는 작가의 개인적 서사를 넘어 이 시대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깊음이 있어, 관람자 각자 자신의 감추어져 있던 기억을 소환해 내는 힘이 있다.

디렉터 최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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