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nthus Pink Lemonade
Independent curator Kyunghyun Kim
Choi Jung Ah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an exhibition of works by Melody Park, Dianthus pink Lemonade, from September 1 to 14.Various everyday objects , personal experiences, and momentary emotions are captured with unique colors in the artist’s work. This exhibition especially presents new paintings inspired by the last three summers. The colors show the artist’s indigenous identity working as an important component in the work. In order to give the impression of her brilliant and shining summer years the paint color named Dianthus Pink is used in the main and - unlike opaque colors and surfaces of previous works - transparent oil paint is emphasized along with drawing.
The artist sensitively reacts to the weather, light, and temperature of the air for spontaneous and straight-forward expression. For example, she enjoys exploring colors continuously changing depending on the natural light. And the colors and lines created without a plan work together to imply the narrative of the artist’s inner feelings, and open the possibility of discovering her unconscious.
This exhibition tells us of the summer remembered by Melody Park. This summer reminds of a natural wine drunk under the bright sunlight, and feeling like being underwater with the reflection of the light like in her imaginings and dreams. They are expressed in pink and blue colors through the transparent oil paints as if clear water is flowing. The drawings give the feeling of the refreshing summer energy like when a pink lemonade is in my hand and the clear and blue ocean is spread in front of my vacation chair, or like in a clear glass filled with lemon, water, and ice reflecting the blue sky of Spring. The layers of transparent and opaque colors sometimes show forms in the abstract qualities of shape and animals like an elephant are even found at several corners, leaving possibilities for imagination and arousing curiosity. Empty spaces created between different surfaces and colors in the painting remind us of the spaces with the whitest and brightest light.
The artist carefully examines subtle differences of colors, and experiments with the painting technique by using different background colors, methods of coloring, qualities of brushes, and support supplies for her diverse expression. As a result th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have several layers of colors with different density of oil paint and the texture of oil bars, emphasizing visual diversity in the paintings.
Along with the paintings there are also installation works. Everyday objects like vintage buttons are interpreted with the artist’s point of view, and painting materials often used in the studio are arranged in the exhibition space to give them a new aspect and value. Transparent pink objects freely piled up and placed around the paintings are in harmony with the space. Those ordinary objects in everyday life can also raise a new sensibility.
This exhibition, leaving the impression of the pink summers in her memory, expects to deliver energy with the artist’s own pure and sweet colors and rhythmical lines.
<디안투스 핑크 레모네이드>
독립 큐레이터 김경현
최정아 갤러리는 작가 멜로디박(Melody Park)의 개인전 <디안투스 핑크 레모네이드; Dianthus pink Lemonade>를 9월 1일부터 9월 14일 까지 개최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것들이나 개인적인 경험,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여 독창적인 색에 투영시켜 작업해온 멜로디박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최근 3년간의 여름을 그녀만의 회화로 기록하고 풀어낸 신작들을 선보인다. 색은 작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내뿜으며 작업의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찬란하고 빛나던 여름날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디안투스 핑크(Dianthus Pink) 물감이 주요한 포인트 이루고, 대체적으로 불투명한 색과 표면이 보여졌던 이전의 작업들과는 달리 유화의 맑은 물성과 자유로운 드로잉이 돋보인다.
멜로디박의 작업은 언제나 변화하는 날씨와 그날의 빛, 대기의 온도에 영향을 받으며 즉흥적이고 서슴없이 이루어지는데, 예를 들면 빛에 의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대상이나 물질의 색처럼 색에 의한 탐구를 즐기고, 의도치 않았던 색들과 선들은 서로가 만나 무의식속에서 나온 우연성을 가진 작가 내면의 내러티브를 함축한 이미지가 탄생된다.
이번 전시에서 연상할 수 있는 것은 멜로디박만의 여름, 반짝이는 빛이 가득한 어느 여름 날 야외에서 마시는 내추럴 와인이나, 빛을 머금은 물 속 같은, 상상, 꿈같은 것들이며, 더욱이 유화의 투명한 물성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듯한 핑크와 블루, 자유로운 드로잉은 맑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휴양지에서 핑크빛 레모네이드를 마실 때와 같은 청량한 여름날의 활기 또는 봄의 파란 하늘 위 태양에 비친 레몬 물과 얼음이 가득 담긴 투명 물 잔의 은유일 수도 있겠다. 투명과 불투명의 중첩된 색들은 덩어리나 무정형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하고, 화면 곳곳엔 코끼리와 같은 동물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기거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남겨진 여백은 따사로운 햇볕이 어느 표면과 만나 다른 색으로 또는 다른 질감으로 변하는 찰나의 이미지, 가장 희고 밝은 빛, 그러한 빛의 자리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색의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밑칠의 칼라나 방법, 붓의 재질, 물감의 보조제 등을 매번 다르게 활용하면서 다양한 회화적 실험을 수행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묽게 희석시킨 유화 물감이 쌓여 형성된 색면의 층위, 그 주변에는 오일바(oil bar)의 꾸덕함 등 각기 다른 물질성으로 오롯이 시각만을 통해서 화면을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평면의 다양성을 더욱 강조한다.
이처럼 평면 작업들 뿐만 아니라 오브제를 통한 설치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의 관점으로 해석한 빈티지 단추 같은 일상적 사물과 작가의 작업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회화적 재료들이 함께 새로운 형태로 연출함으로써 새로운 시각과 가치를 부여한다. 자유롭게 엮이고 놓여진 투명한 핑크빛 사물들은 주변 회화 작업들과 자연스레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게 되는데 이는 관람객들이 무심코 지나쳐왔던 기존 사물을 통한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워 주지 않을까.
작가 내면의 핑크빛 여름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 고유의 순수하고 달콤한 색채들과 리드미컬한 선들이 자아내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